EarMen Tradutto DAC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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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디지털 출력을 통해 DAC로 연결
스트리밍 재생 방법은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가지다. 그 중에서 가장 편한 방법으로 꼽히는 게 스마트폰으로 듣는 방법인데, 내장 스피커는 말할 필요도 없고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도 한계가 있다. 특히 고해상도나 무손실 고음질 서비스의 경우 블루투스에서는 압축 과정이 더해지고, 본체에 유선으로 연결하더라도 출력되는 신호의 샘플링 주파수에 한계가 있다. 특히 iPhone에서는 어댑터를 거치므로 최대 48kHz의 제약이 걸리고 만다. 그대로 압축 음원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음질이 좋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특히 집에서 Wi-Fi로 들으면 통신량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므로 고해상도 음원을 변환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이런 바람을 충족시키는 방법이 있다. 뭐 그렇다고 특별한 방법은 아니고, 스마트폰에서 디지털 출력을 통해 USB-DAC로 연결한 후 오디오 시스템으로 재생하면 된다. 고음질 스트리밍의 한 축을 맡는 Apple Music은 iPhone으로 고해상도를 재생하는 방법으로 외부 DAC를 권장하고 있으며, 기종에 따라서는 Android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음질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스트리밍 재생을 즐길 수 있다.
무선으로 편하게 즐기고 싶을 때 유용
연결하는 DAC는 USB 입력만 있으면 기존적으로 어떤 기종이라도 상관없지만, 편의성과 음질까지 고려하면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은 좁혀진다. 고음질에 사용하기 편하고, 게다가 그리 비싼 가격이 아니어야 한다는 조건까지 추가하면, 필자는 EarMen의 Tradutto를 첫 번째 후보로 꼽고 싶다.
모바일 기기로 지명도가 높은 EarMen이 홈오디오용으로 개발한 콤팩트 USB/DAC인데, ES9038Q2M이라는 상위 DAC를 탑재해서 최대 768kHz의 PCM과 DSD512에 대응하는 고성능을 실현했다. 게다가 작은 크기임에도 아날로그 오디오 회로를 밸런스로 구성하고 있으며, 4.4mm 단자와 XLR 변환 케이블을 준비하면 앰프로 밸런스 전송이 가능한 독특한 사양까지 갖추고 있다. 블루투스도 aptX를 지원하는 고음질 사양이라서 무선 전송으로 편하게 즐기고 싶을 때 유용하다.
스트리밍 재생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비도 소개한다. USB/DAC로는 드물게 리모컨이 포함되어 전원과 입력 변경에 사용할 수 있는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본체 정면의 작은 디스플레이다. 여기에 입력 신호의 포맷이 표시되므로 애플리케이션으로 불필요한 조각을 하지 않아도 스트리밍 재생 중의 음원 샘플링 주파수와 bit 수, 파일 형식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소형 USB/DAC의 경우 표시 기능을 생략하거나 LED 색을 이용해 대략 판별할 수밖에 없는 제품이 많으므로 Tradutto는 아주 편리하다.
질감 표현이 좋고 무대의 원근감 공간 정보도 충실하게 재현
Apple Music으로 소리를 확인해 보았다. 연결은 아주 간단하다. 라이트닝 USB 케이블을 이용해 iPhone과 Tradutto를 연결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출력 장치를 Tradutto로 지정하면 된다.
Apple Music의 음원은 종류가 크게 늘어서 고해상도, 무손실, 공간 오디오 등 다양한 형식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게 됐다. 이 3개의 형식을 모두 지원하는 음원은 아직 그리 많지 않지만, 자택 오디오로 들을 용도라면 무손실로도 충분하고 고해상도라면 다운로드한 음원의 재생에 필적할 음질을 노려볼 수 있다.
안네 소피 무터가 독주로 연주한 존 윌리엄스의 작품을 비롯해 셀리아 등 스트리머 청음에서 사용한 음원 일부를 고해상도로 들었는데, 솔로 악기와 보컬의 질감 표현이 좋고 무대의 원근감 등 공간 정보도 충실하게 재현했다. 간편하지만 고음질을 노릴 수 있는 재생 방법으로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