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lestonworks Andra III SE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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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GG3 Lunare Model I


90년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아메리칸 하이엔드 사운드의 위세는 2000년도 들어서 더욱더 공고해졌고, 오디오 파일분들께 상당한 궁금증을 일으킴과 동시에 큰 즐거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시장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다양한 브랜드들이 신제품을 내놓았으며,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은 커져만 갔다.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은 놀라운 가격표만큼 기존 오디오와는 차별화되는 성능을 뽐냈고 대표적인 브랜드를 꼽아보자면 마크레빈슨이나 크렐 그리고 윌슨 오디오 등이 단연코 주목받았던 스타급 제조사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밖에도 여러 브랜드들이 등장해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2001년도에 국내 오디오쇼에서 등장했었던 스피커 중에는 상당히 놀라운 제품이 있었는데, WEGG3(윌리엄 이글스톤 3세를 뜻하며, 제작자 이름이기도 하다)에서 발매했었던 루나 모델 1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루나 모델 1에 붙어있었던 압도적인 가격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실물을 구경해 보니 가격만큼이나 그 크기와 위용이 대단했다. 외관 뿐만 아니라, 그 비싸다는 에소타 트위터를 무려 7발이나 탑재했으며 에어리얼 어쿠스틱의 우퍼 유닛과 모렐 사의 중역유닛을 동원하였고 일찌감치 금속을 활용하여 물량투입의 끝판왕을 보여주었던 스피커였다.

그 뿐만 아니라 실제 재생음의 퀄리티도 독보적이여서, 필자는 루나1 스피커의 위용에 압도당하여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필자는 그 당시에 들었었던 음악의 재생음을 여전히 기억속에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었는데, 루나 1의 경우 현실적으로 범접하기 어려운 모델이기 때문에 동 제작자의 다른 스피커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이는 이글스톤 웍스라는 브랜드와 ‘안드라’라는 전설적인 스피커를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2011년도 즈음이 되었고, 루나1을 친한 지인의 시청실에서 다시 들어볼 수 있었다. dCS 비발디 풀셋과 마크레빈슨 53 바이앰핑, 그리고 FM어쿠스틱스 외장 크로스오버를 통해 재생되는 루나1의 재생음은 십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최정상급 소리에 가까운 이상적인 재생음을 들려주고 있었다. 필자는 그당시 B&W 800 Signature를 마크레빈슨 336앰프와 함께 몇년간 사용하다가 다른 스피커를 쓰려고 알아보던 시점이었는데, 지인의 시청실에서 들었던 루나1의 재생음은 필자에게 상당한 자극이 되었고 몇년간은 필자의 레퍼런스사운드로 각인되기에 이르렀다.

B&W 800시리즈는 상당히 좋은 스피커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루나1의 사운드를 다시 접한 순간 필자가 꿈꾸고 있었던 이상향에 가까운 사운드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고, 필자의 마음속에서 잠자고 있던 아메리칸 하이엔드 사운드에 대한 열망을 일깨워주었다. 그 당시 판갈이를 위해 고민했던 스피커들은 상당히 많았었는데, 루나1의 인상적인 재생음 덕분에 이글스톤 웍스의 안드라가 물망의 대상에 올랐었던 적이 있었다. 이런저런 사유로 인해 아쉽게도 최종 선택이 되지는 못했었지만, 기회가 허락한다면 꼭 한번 쓰고 싶었던 기기 목록중 항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아마 그 당시 고려하고 있었던 모델은 안드라2 또는 3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안드라는 몇번의 버전업을 거쳐 현재 안드라3 SE 버전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그럼 오랜 시간동안 마음 속 선망의 대상으로 남아있던 안드라, 그 중에서 가장 최신 모델인 안드라3 SE를 반가운 마음으로 알아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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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및 적용기술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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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gglestonworks Andra III SE 스피커


안드라3 SE는 오리지널 초대 모델부터 그 형상이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만에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친숙한 느낌마저 든다. 타임 얼라인먼트를 위해 약간 기울어진 형상도 그대로이다. 안드라-안드라2-안드라3-안드라3 SE로 이어지는 계보에서, 안드라를 오랫동안 지켜본 팬이 아닌이상 각 세대별 외관 차이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도 익숙한 형상이라 멀리서 볼때에는 외관상의 변화는 크게 감지하지는 못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은근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면과 측면에 위치한 알루미늄 보강패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작에서는 인클로저의 강성 확보를 위해 대리석 등을 사용해서 강성을 보강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본 기는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을 동원하여 중고역 유닛에 해당하는 정면과 인클로저 측면의 강성을 보강시켰다. 금속을 동원하여 인클로저의 강성을 보강하는 기술은 최신 하이엔드 스피커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부분으로, 안드라의 최신모델에도 이런 사상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 반갑게 느껴진다.

인클로저는 예나 지금이나 상당히 탄탄하고 강성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톡톡 노크하듯 표면을 두드려 보면 상당히 두껍고 단단한 느낌이 들며, 앞서 언급했었던 알루미늄 보강판과 함께 상당히 견고한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안드라는 실버 마감보다는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이 예쁘다고 생각되는데, 최신 모델의 경우 페인트 마감이 이전보다 더욱 향상되어 더욱 그 자태가 멋져보였다. 전반적인 외모가 상당히 단단하고 강인한 인상이 든다.

안드라3 SE는 3웨이 구성의 스피커인데, 일반적인 3웨이 스피커와는 다른 면이 있다. 안드라3 SE가 다른 3웨이 스피커와 차별화되는 기술적 특징은 다음과 같이 크게 2가지로 요약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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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gglestonworks Andra III SE 스피커 (출처 : salonav.com)


– 크로스오버가 바이패스 된 중역 유닛 구조

안드라 3의 중역 유닛으로는 모렐 사의 카본재질 중역 유닛이 2개가 장착되어 있으며 6.5인치 구경의 사양이 적용되어 있다. 유닛도 고급 제품이지만 크로스오버 구조가 대단히 특이한데, 중역 유닛의 경우 트위터와 우퍼 대역을 제외한 밴드패스 필터가 적용될 법 하지만 크로스오버를 바이패스시킴으로써 재생신호의 순도를 높이고자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 대역의 신호가 중역에 공급되는 크로스오버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3웨이 스피커와는 차별점을 갖는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 아이소 배릭형 우퍼 구조

안드라 3 SE의 우퍼는 다인오디오 제품의 12인치 구경제품이 탑재되어 있다. 외형상으로 1개의 싱글 우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인클로저 내부에 추가적으로 동일 구경의 우퍼가 같은 방향으로 1개 더 탑재되어 있으며 아이소배릭 형태로 적용되어 있다고 한다. 이런 구조로 인해서 실제로 주파수 응답 특성은 18Hz까지 떨어지는 초저역 응답성을 보이고 있으며, 깊고 파워풀한 저역특성으로 크기를 뛰어넘는 규모의 재생음을 들려줄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위 2가지 특징은 초기 오리지널 안드라 모델부터 이어져내려온 사상으로, 초기 모델이 크게 호평받았었던 그 장점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세부적인 내용을 업그레이드하여 발전시켰다고 할 수 있겠다.

이어서 트위터를 살펴보도록 한다. 안드라3 SE에 적용된 트위터는 예나 지금이나 그 명성이 자자한 에소타(Esotar) 트위터가 장착되어 있다. 실크돔 트위터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에소타 트위터는 하이엔드 스피커라면 꾸준히 단골처럼 등장하는 유닛이며, 이글스톤 웍스 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사에서도 꾸준히 애용되는 검증된 유닛이라고 생각된다. 에소타 트위터는 안드라 특유의 보호 와이어 구조로 마감되어 있으며, 강인하고 단단해보이는 외관과는 대조적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사운드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유닛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품 후면에는 중앙 부분에 인클로저 크기대비 조그만 포트가 보인다. 안드라2의 경우 밀폐형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금 포트가 생긴 것이 인상적이었다. 위치 상으로도 포트의 위치가 중앙이 아난 한쪽으로 치우쳐있는 것도 특이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후방 포트는 앞서 설명드렸던 전면 우퍼와 인클로저 내부의 아이소베릭 우퍼의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소멸 처리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포트 아래쪽에 있는 스피커 바인딩포스트의 경우, 카다스의 로듐단자 바인딩 포스트가 적용되어 있으며 이전 모델 대비 업그레이드 사양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SE버전부터 내부 크로스오버의 부품도 고급 부품을 사용하고 내부 배선재도 개선되었다고 한다. 특히 본 기는 최저 임피던스가 5.6옴 정도로 떨어지는 상황이라 구동적인 측면에서도 이전 모델대비 수월해졌다고 하니, 이런 점도 달라진 점 중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안드라3 SE는 4점 지지 방식으로 되어 있으며 기본 제공되는 스파이크를 통해 바닥에 견고하게 고정된다. 스피커의 감도는 89dB로 일반적인 스펙이며, 공칭 임피던스는 8옴, 무게는 81.6Kg으로 육중한 무게를 자랑한다.

그럼 안드라3 SE에 대한 설명은 이정도로 마치도록 하며, 지금부터는 본 기에 대한 시청평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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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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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gglestonworks Andra III SE 스피커 (출처 : salonav.com)


리뷰를 위한 시청은 2차례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시청장소는 풀레인지 메인 시청실에서 진행되었으며, 1차시청에 쓰였던 기기는 마크레빈슨 5206 프리와 심오디오 860A v2 파워가 동원되었고, 소스기기로는 오렌더 A30 이 사용되었다. 1차 시청에서 본 기를 시청해보고는 상당한 잠재력이 있는 제품임을 깨달았고, 풀레인지 측에 양해를 구하고 필자의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소스기기에 최대한 물량투입된 상황에서의 재생음이 얼마나 표현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2차 시청을 진행하였다. 사용된 소스기기로는 MSB Select2 DAC과 오렌더 N30이 동원되었으며, 셀렉트2 DAC와 심오디오 파워앰프는 직결 상태로 연결하였고 인터케이블과 파워케이블은 Transparent사의 최상위 매그넘오퍼스 케이블을 사용하여 테스트를 진행했음을 밝혀둔다.



안드라3 SE를 들어본 소감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안드라3 SE의 재생음 중 가장 먼저 주목할만한 점은 시원시원하면서 호방하게 터져나오는 저역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크기를 잊게 만드는 저역 스케일로 인상적인 한방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주었으며, 초저역 에너지 표현 측면에서도 대단한 능력이 있음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아이소베릭 형태의 12인치 우퍼는 대구경이지만 스피드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흡잠을만한 부분이 없을 정도로 저역 반응성도 뛰어났다. 전반적인 다이나믹스 특성도 우수하게 표현되었으며 밀폐형 제품 못지않은 탄탄한 느낌의 재생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수한 저역 뿐만 아니라 중역도 상당히 주목할 만한 특징을 들려주었는데, 중역의 특성은 밀도감 넘치면서 충실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는, 기술소개 부분에서 언급드렸던 크로스오버가 바이패스된 장점이 재생음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출중한 중저역 특성을 바탕으로 부드러우면서 고급스럽고 매끄러운 느낌의 고역은 중저역과 조화롭게 잘 어우러졌다. 에소타 트위터는 자극적인 면 없이 섬세한 표현력으로,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정보를 남김없이 잘 드러내서 표현해주었으며 재생음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해 주었다.

그럼 지금부터 실제 시청 당시에 들었던 음악을 소개해드리며, 안드라3 SE 모델을 들었던 소감을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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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ji Oue - Copland Fanfare for Common man

첫곡으로는 Eiji Oue의 지휘로 코플랜드의 보통사람들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본다.

일단 저역 에너지 전달력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났다. 크기를 압도하는 규모의 저역 에너지가 터져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아이소베릭형 12 인치 우퍼의 성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초반 도입부에 나오는 타악기의 소리가 맹렬하면서도 호방한 에너지를 담아 시청 공간에 당차게 울려퍼지는 느낌이 든다. 팀파니의 규모가 사실적으로 느껴져 규모감 표현이 대단하며, 울림표현이나 잔향 표현능력도 상당하게 잘 표현되어 인상적이었다. 유럽향 스피커를 한동안 듣다가 이런 시원시원하고 파워풀한 재생음을 듣게 되면 아메리칸 스타일의 사운드의 진가를 새삼스래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본 기의 재생음에서 들었던 사운드는 전통적인 아메리칸 하이엔드 사운드의 정수가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하이엔드 스피커를 접했었지만 가격과 체급을 감안할 때 이보다 더 좋은 재생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눈이 번쩍 뜨이는 소리였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시원시원하고 호방한 재생음은 막힘없이 콸콸 쏟아져 나왔으며 시원스레 터져나오는 저역과 더불어서 상당히 쾌감을 주는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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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o Dudamel - Richard Strauss, Also Sprach Zarathustra

인상적인 첫곡 시청으로 인해서 또다른 대편성 곡을 들어보고 싶어져서,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로 스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앨범에서 1번 서곡을 들어본다.

서서히 고조되면서 커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소리가 긴장감 있게 재현되고 있는데, 밀도감이 좋고 정보량이 충만해서 특정 대역이 비어있거나 공허한 느낌이 들지 않고 꽉 차있는 인상을 받았다. 이전 곡에서 느꼈던 것처럼 안드라3 SE의 재생음 규모는 오케스트라의 크기가 연상될 정도로 규모 표현에 있어서 대단히 우수하게 표현되었으며, 단단하면서도 파괴력 있게 묘사되는 팀파니 주자의 연주를 중심으로 번쩍이는 금관악기의 음이 선명하고 화려하게 잘 묘사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편성을 듣는 맛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재생음으로 시원시원하고 통쾌한 마음마져 드는 멋진 재생음을 들을 수 있었다. 우스겟소리로 대편성 곡을 자꾸 듣고싶게 만드는 재생음이라고도 말씀드릴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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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 Yo Ma & Emanuel AX - Schubert String Quintet Arpeggione Sonata

이번에는 조금 조용하고 섬세한 재생음 표현은 어떤지 점검해보고자, 요요마와 엠마뉴엘 AX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연주를 들어보았다.

뛰어난 에소타 트위터의 부드럽고 실키한 고역의 장점이 재생음에 잘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섬세한 연주에 대한 표현력도 상당히 수준급이며 미묘한 울림과 떨림에 대한 묘사도 상당히 섬세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우수한 고역과 더불어서 순도높은 중역 유닛의 장점도 잘 드러나서, 바이올린이나 첼로의 재생음도 대단히 멋지고 수준높게 표현되었다. 예를 들어 음과 음 사이의 여운의 표현이라던가 약음과 떨림음의 묘사수준이 좋았고 느릿한 느낌이나 나긋나긋한 느낌, 그리고 여유로움, 그윽한 느낌 등이 능수능란하게 표현되었다. 소스기기의 수준이 올라갈 수록 이런 표현력이 배가되어 재생음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었고, 잔향음 표현이라던가 음의 농담 측면에서의 표현도 흠잡을 데 없이 우수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이어서 재생했던 마지막 곡 Die Forelle에서는 여성 성악가의 보컬 묘사가 밀도감 좋고 충실하게 잘 표현되었고, 도르르르 굴러가듯 리듬감 있게 연주되는 피아노의 표현도 상당히 우수하게 잘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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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 Yo Ma & Emanuel AX - Beethoven For Three Symphonies No.2 & 5

비슷한 연주자의 최신 녹음앨범을 들어보고 싶어져서, Beethoven For Three라는 앨범에서 운명교향곡 4악장을 들어보았다.

마지막 4악장의 재생음의 경우 리듬앤페이스 능력이 좋았고, 다이나믹한 재생음 특성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대편성 오케스트라 곡을 3 명이서 연주하는 것으로 편곡하여, 곡 자체의 느낌이 원곡구성 대비 악기수가 줄어서 심심하고 허전한 느낌이 들 수 있는 곡이다. 하지만, 본 기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상당히 다이나믹하면서도 힘찬 느낌이 있어서 반전이 있었다.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 새 없이 마지막 악장에서 피크에 다다르며 고조되는 멜로디를 잘 표현해주었으며, 힘있는 피아노 연주와 힘차게 활질하는 첼로, 그리고 힘이 실린 바이올린, 각각의 악기가 가진 개성이 짜릿하게 잘 묘사되고 있어서 매우 즐겁게 감상을 마칠 수 있었다. 호탕하고 호쾌하면서 시원시원한 재생음은 소편성 곡에서도 속이 다 후련한 느낌이 들 정도로 쾌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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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mate Mancini - The Pink Panther Theme

마지막으로 Ultimate Mancini 앨범에서 첫번째 곡인 핑크팬서 테마를 들어본다.

전반적으로 호방한 느낌이 상당히 좋게 느껴진다. 깔끔하면서도 똑 떨어지는 재생음과 더불어서 풍만한 양감, 그리고 적당히 빛나는 자극적이지 않은 고역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중역대의 밀도감이 좋아서 중역에서 저역으로 이어지는 대역대의 재생음이 상당히 밀도감이 좋고 탄탄하면서 충실하게 표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금관악기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번쩍이면서 표현되고 있었으며, 특히 3분 40초 정도에 나오는 후반부의 ‘빰~~’ 하고 금관악기가 일체감있게 울리는 부분에서의 느낌은 짜릿한 느낌을 줄 정도로 상당히 에너지 넘치는 재생음을 들려주었다. 시청을 거듭할 수록 본 기의 사운드에 매료되고 있는 필자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신나면서도 시원시원하고 호탕한 재생음을 들을 수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시청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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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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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서 아메리칸 하이엔드 사운드의 매력을 말씀드렸었는데, 안드라3 SE는 호방하고 시원시원한 스케일의 사운드로 아메리칸 하이엔드 다운 매력적인 사운드를 뽐내는 제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꾸만 대편성을 듣게 만드는 재생음으로 더운 여름날의 스트레스를 한껏 날려버릴 수 있었던 좋은 제품이었으며, 기억 속에 잊혀졌었던 그 맹렬하고 강렬한 기억이 되살아나서 반가운 마음으로 리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본 리뷰를 통해 개인적으로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명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필자에게도 뜻깊은 리뷰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안드라의 경쟁 제품들은 세대를 거듭하며 스타급 제품으로 거듭난 반면에, 이글스톤웍스의 제품은 국내에서 생각보다 주목받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글스톤웍스의 안드라3 SE는, 전설적인 명기의 최신버전으로 평가받아 마땅한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실제 판매가격을 감안해 본다면 더더욱 그 가치는 빛이 발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최근들어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하이엔드 오디오 가격이 수직상승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마당에, 이런 제품이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고마운 마음마져 든다. 단연코 주목받아 마땅한 제품이라고 생각되며, 아메리칸 하이엔드 사운드를 갈망하시는 분들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다. 실제로 대편성 곡을 재생해보신다면 크기를 뛰어넘는 본 기의 재생음에 매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많은 분들이 다시한번 안드라의 최신 모델에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 시청회 뿐만 아니라 오디오 쇼 등에서도 자주 나타나주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사심을 드러내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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