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T C1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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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든 마법의 사운드 상자
NHT Audio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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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를 잊게 만드는 마법의 상자.



블랙 칼라를 입은 단정한 자태의 이 자그마한 NHT의 스피커는 단순히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엄청난 포텐을 지니고 있다. 넓이 15CM, 높이 25CM가 조금 안되는 이 작은 상자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운드는 단순히 소리가 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완벽하게 갖추어진 무대와 농밀한 표현, 탄력 있는 저역과 리드미컬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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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는 밸런스일 것이다. 이것은 기본적인 체격의 인클로우져 안에 양질의 유닛을 탑재하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방식에 따라 크로스오버나 부수적인 것들의 작용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이즈가 작은 라우드스피커는 당연히 커다란 무대나 표현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잘 짜진 스피커라면 사이즈는 하나의 경계선일 뿐이며 충분히 그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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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위감, 포커스, 레이어, 디테일, 공간감. 무엇 하나 부족하지 않다. 다만 크기에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어느 정도의 큰 스케일과 무대 사이즈로 모든 음악을 들어야 할지는 개개인이 판단해야 할 일이지만 잘 세팅되어 있는 C-1은 하이파이 스피커가 표현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기에 어떠한 음악도 표현해 줄 준비가 되어있다.

그리 부족하지 않은 입체적인 양감, 밀도 있는 음상의 정확도와 빠른 다이내믹스로 군더더기 없이 말끔함을 보여주는 포커스, 적정한 공간감과 입체적인 레이어는 이 가격과 사이즈를 한순간에 잊게 해줄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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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


1987년. Now Hear This.의 슬로건을 약자로 하여 미국에서 탄생된 이 브랜드는 자신들만의 철학으로 서서히 자리 잡아갔으며 많은 마니아층과 일반 유저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며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 스피커 브랜드에 대해 한 가지 언급하자면. 그들의 슬로건처럼 이 스피커의 라인업들은 반드시 들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여타의 스펙이나 외관만으로는 전혀 가늠할 수 없고 그 가능성과 매칭에 관해서도 연관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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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 1.5 스피커


개인적으로 한때 애착이었던 NHT 1.5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말끔하고 영롱했던 사운드, 풍성하거나 온화하지는 않았지만 리드미컬하고 탄력 있는 표현. 분명했던 독자적인 캐릭터로 인하여 아직까지도 그 인상적인 기억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NHT는 그 캐릭터만의 독자성을 분명 인정받아야만 한다.

그 후로도 많은 개선을 통하여 더욱 진보된 라인업을 이루어내었지만 기본과 철학은 아직 본연의 것을 유지하고 있어 그 본질적인 사운드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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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 그 미학.
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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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의 C-1은 슈퍼시리즈와는 다른 전통방식의 C 라인업의 제품이다. 전통적인 미장센을 가지고 있는 이 제품을 살펴보면 우선 일반 사각이 아닌 전면 윗모서리의 각진 인클로우져가 눈에 들어온다. 그들은 언제나 소리의 회절에 관한 문제의 일부를 인클로우져에서 해결하고자 했으며 고도로 계산된 이 부분을 통해서 보다 말끔하고 정확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또 단정하고 단단해 보이는 하이그로시 블랙마감과 존재감이 드러나는 유닛의 모양이 그 특징을 말해주고 있으며, 언제나 선호하고 있는 밀폐형으로 밀도 있는 사운드를 표방한다.

NHT C-1의 사운드 자체도 놀랍기도 하지만 그 가능성에 더욱 매력이 있는 제품이다. 밀폐형 2웨이인 이 제품은 매칭에 따라 그 표정이 상당히 달라지며 특징이 더욱 부각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스피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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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와 5.25인치 알루미늄 우퍼를 사용하였다. 이것은 알루미늄 유닛 특유의 스피드함과 에너지가 살아 있는 것으로 풀 장착한 밀폐형 스피커에서 터지는 사운드의 쾌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안정성과 밸런스를 위해 트위터에는 유닛 가드를 붙여 놓았고 더 나아가 애초에 플레이트 패널을 넓게 붙여 놓았다.

네트워크는 이를 위해 세심하게 튜닝을 하여 유닛을 보다 리드미컬하게 컨트롤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밀폐형이지만 과거의 힘들게 밀어내었던 사운드를 지양하여 보다 손쉽게 울릴 수 있게 튜닝 된 것은 밀폐형의 이점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개선된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체구는 작지만 애초에 하이퍼카의 엔진을 달아 놓은 것과 같아서 언제든지 달릴 준비가 되어 있는 레이싱 머신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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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 그리고 C-1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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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는 트렌드에 맞게 변모하는 회사가 결코 아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 쉽게 바뀌는 트렌드를 쫓아 가는 브랜드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의 본질적인 사운드의 철학과 캐릭터가 있고 그 전통성에서 오는 문제점들을 개선하여 그 명맥을 이어가는, 사운드의 본질을 추구하는 브랜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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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것은 요즘 시대에 더욱 잘 부각되는 또 다른 의미의 트렌드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스피커들을 들어보면 놀랄 수밖에 없다. 오로지 사운드와 그 가능성을 생각한 합리적인 모토의 스피커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그들의 노력. 그 결실은 가장 작은 모델부터 시작된다. 이 C-1을 한번 들어 보면.. 아니 곁에 두고 이것저것 들어본다면 그들이 말하는 슬로건. Now Here This는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유효한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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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ar Peterson Trio - You Look Good To Me
We Get Requests


오디오 테스트용으로 제격인 이 음반은 아름다운 연주를 떠나 놀라운 채널 분리도와 해상력, 베이스의 다이내믹스를 제대로 들어볼 수 있는 음반이다. 베이스의 양감. 그 사이즈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깔끔하게 밀고 빠지느냐가 악기 구성의 느낌을 다르게 만들 정도이다.

악기 간의 농밀한 하모니가 리드미컬하게 드러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표현력을 요구한다. NHT의 이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사운드는 그 입체적 표현에 특징이 있다. 일단 넓게 펼쳐지는 레이어와 빠르게 치고 빠지는 인상적인 다이내믹스에 상당한 시너지가 있다. 단단하고 밀도 있는 사운드를 빠르게 반응하여 전혀 빈틈이 없이 놀라운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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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산 - Tomorrow
Tomorrow


사실적인 디테일을 기반으로 낭만적인 사운드를 선보이는 이 곡에서 리드미컬한 무대를 잘 선보이고 있다. 미드레인지는 너무 과하지 않게 촉촉함을 유지해 주고 있으며 기타와의 분리도에서 오는 정위감도 상당하다. 탄력 있는 미드레인지로 밀고 당겨주는 블루스의 맛을 잘 살려주고 있으며 끝음 처리가 말끔하여 사운드의 윤곽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생각보다 안정적인 밸런스로 중고역에 치우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으며 상당히 음악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앰프 매칭에 따라 조금 더 탄력적이고 어태키한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무대를 그려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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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ntina Lisitsa
Beethoven: Piano Sonata No.14 In C Sharp Minor, Op.27 No.2 - III. Presto Agitato
Valentina Lisitsa Live At The Royal Albert Hall


이 널리 알려진 베토벤 소나타는 리시차의 장기가 여지없이 드러나는 명연 중의 하나이다. 강약의 템포를 기계처럼 찍어내며 유지하는 초인적인 역량과 섬세한 터치로 이를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고 유려한 진행으로 화려한 기교가 그리 드러나지 않고도 인상적인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그녀가 들려주는 타건의 약동감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깨끗하게 들려오는 왼손의 기계적인 타건과 리드미컬한 오른손의 펼침은 눈으로 보일 정도로 다이내믹하게 연출을 해내고 있다. 사이즈를 전혀 알 수 없을 정도의 다이내믹스와 음상의 밀도가 대단하다.

크레센도를 내려칠 때의 펀치감과 강약의 표현은 정말 놀라워서 여러 가지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예전부터 그래왔지만 NHT 스피커에서 들려주는 피아노 소리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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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a Lipa - New Rules
Dua Lipa (Complete Edition)


아리아나 그란데와 더불어 팝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두아리파의 이 히트곡은 굴곡이 드러나는 그루브와 리듬의 탄력이 매력적으로 다가와야 한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것은 아니지만 밀도 있는 펀치력과 생각보다 넓게 벌어지는 무대로 인하여 부족함이 없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빠르게 반응하는 대역으로 그 탄력을 잃지 않고 있으며 힘이 실려 있는 미드레인지로 그루브의 굴곡을 완만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 속에서도 밸런스의 균형을 잘 잡고 있어 이 무대에서의 표현은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깔끔하게 떨어지는 정위감과 부담 없는 중고역의 디테일로 보다 편안한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리뷰어 :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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