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T C4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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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의 NHT,
C-4로 하이엔드 무대를 맘껏 펼치다


그야말로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다. 가성비 스피커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 브랜드 로고만 보고 가격대에 맞춰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출시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최고의 가성비를 선사하고 있어, 엔트리 및 중급기에서 유독 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유의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과 밀폐형의 완벽한 구조는 이들의 철학을 보여주며, 변함없는 스타일로 오디오파일들의 영원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는 곳이다. 바로 1987년 태생의 NHT, 그들의 이야기이다.

NHT는 언제나 말도 안 되는 가성비를 보여주었다. 하이파이 사운드의 핵심을 경제적인 가격에 멋지게 경험하게 해주었는데, 이들의 슈퍼 시리즈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와 유례없는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슈퍼원 2.1과 슈퍼제로 2.1은 입문자들이라면 누구나 거쳐 가야 할 필수 루트로 생각될 정도. 실제 쿨앤클리어 성향의 아름다운 중·고음은 하이파이의 첫 시작과 즐거움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슈퍼 시리즈와 또 다른 줄기에는 C 시리즈가 있다. C 시리즈는 북셀프 2종 C-1, C-3과 톨보이 1종 C-4, 그리고 센터 스피커로 C-LCR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쪽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한층 더 그레이드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며, NHT 사운드의 진수가 더욱 확장된 시리즈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C 시리즈의 플래그십, C-4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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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의 북셀프만 생각했다면, C-4는 제법 웅장한 위용을 보여줄 것이다. 19×104.1×29.8cm(WHD)의 우람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유닛이 총 5개나 투입되어 훨씬 더 거대한 느낌을 받게 된다. 슈퍼 시리즈가 일반적인 직사각형 레이아웃이라면, C 시리즈부터는 상단에 다면체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물론 음의 회절 현상을 방지하는 설계이겠지만, 확실히 디자인적으로도 훨씬 더 공들인 느낌이 전해진다. 후면 역시 상단을 비스듬히 깎아 놓으며, 최적의 사운드를 위한 인클로저 디자인을 완성했다. 블랙 하이글로시 마감은 언제 보아도 고급스럽다. NHT의 상징적인 컬러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유려한 광택을 내기 위해 몇 번의 반복적인 마감 처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구성은 4웨이 5스피커. 전면을 유닛으로 가득 메운 레이아웃이 압도적이다. 16.5cm의 알루미늄 콘 우퍼가 2개 채용되어 근사한 저역을 책임지며, 미드·우퍼 역시 같은 사양의 알루미늄 콘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드레인지는 5cm 사양의 알루미늄 돔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치 대형 트위터 같은 모습으로 굉장히 눈에 띄는 비주얼이다. 개인적으로는 NHT C 시리즈의 음색이 여기서 판가름 난다고 생각될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유닛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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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트위터는 2.5cm 알루미늄 돔이 채택되었는데, 미드레인지와 같이 웨이브 가이드로 보호 받고 있다. 유닛 모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여 음색의 통일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소재 간의 묘한 이질감을 없애고, 최고 효율의 특성을 추구한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실제 사운드 역시 알루미늄 특유의 빠른 스피드감과 상쾌하고 청량한 음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주파수 응답은 45Hz-20kHz로 마무리되었으며, 감도는 86dB, 임피던스는 6Ω으로 책정되어 있다. 참고로 권장 앰프 출력은 75-250W로 나와 있는데, 밀폐형 제품이니 만큼 앰프 그레이드에 좀더 신경 쓴다면 그 포텐셜은 더욱 폭발하니 염두에 두길 바란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NHT와 진공관 앰프가 궁합이 좋다는 소리를 들어서, 어리스 오디오의 포르티노 6550을 함께 물려봤다. 첫 음의 터져 나오자, NHT의 제짝은 사실 진공관 앰프가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로, 환상의 사운드에 빠지게 된다. NHT 특유의 맑고 깨끗함이 진공관 앰프를 만나 더욱 유려하게 윤기를 머금는다. 그야말로 풍미가 살아난다. 중·고음의 찰랑거림이 그야말로 별빛처럼 반짝이는데, 차가움이 아닌 따뜻함으로 포근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우퍼와 미드·우퍼 총 3개의 유닛으로 터져 나오는 중·저음은 굉장히 그레이드가 높은데, 톨보이의 NHT는 이렇게 강력했구나 하는 결정적인 한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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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넓은 공간에서 들었는데도 공간을 가득 채운다는 느낌이었고, 소리에 내가 파묻힌다는 실제 무대의 감각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저음의 그레이드가 몇 단계가 올라간 것을 쉽게 체감할 수 있는데, 악기 편성이 제법 복잡한 음악을 들어보면 뒤 공간과 양옆으로 쫙 펼쳐지는 무대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NHT의 가성비는 늘 전설처럼 이야기되는데, 그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C-4에서는 본격 하이엔드 사운드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 있었다. 이제는 가성비가 아닌 진짜 실력으로 평가 받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NHT 여러 제품들을 들어봤지만, 언제나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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